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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인생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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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인생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life is money 2021. 8.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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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별거 없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남들과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나의 인생은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이유가 뭘까 생각하게 된다. 아마 답은 이미 나와있겠지. 

어떻게 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요행을 바라면 안 되지만 자꾸만 요행을 바라게 된다.

 

군 시절에는 사실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부사관을 하게 됐던 이유 중 제일 큰 이유 하나가 물론, 여러 가지 사정도 있었지만 그중에서는 그냥 부모님이 좋아하실까 봐 선택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저 그런 이유 하나로 부사관을 갔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어느새 적응하고 남들보다 뛰어나려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조금 더 뛰어난 역량으로 누군가 위에 올라가고 싶다는 열망을 느꼈었었다.

자만이었을까? 잦은 실수와 사고가 몇 번씩 이뤄졌었고, 장기근속에 영향이 갈만한 행동을 했었다.

 

지금 와서는 크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군 복무 시절에도 항상 생각했던 일이 이제는 선택을 강요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뿐. 전역 때의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나는 전역해서 무엇을 해야만 할까? 이미 사회에서 스펙과 경력을 쌓고 본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항상 나가서 해야 될 일을 찾았었다.

 

생각만 하던 그 시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에는 이제 정말 나갈 준비를 했어야만 했다. 어쩌다가 나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생각하기도 싫고 회상하기도 싫다. 참 회의감 많이 드는 나의 20대 초반이었다. 

 

국군에 대한 자부심따위는 없다. 그저 더러운 똥물들만 가득 모여있는 집단이고, 어떻게 하면 남의 공적을 가로챌 수 있을까 대가리 팽팽 돌리는 집단이다. 부사관은 병사와 장교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전장에서 선봉을 이끌고, 각종 전투훈련 및 병기본에 대해서 교육하는 인원들이라고 배운다. 현실은 그저 군 내부의 사회적 약자의 신분이자, 전쟁 나면 고기 방패의 선두주자다. 아무리 열심히 병기본 및 전투기술 훈련에 대해서 공부하고 노력해도 장교들 눈에 들지 않으면 개소리 씨부리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어쩌면 내가 있었던 부대가 특정적으로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내가 있었던 3군 사령부 인근 부대에서는 기억에 남았던 간부들이 거진 없었다. 있어봤자, 군 내부의 시스템과 여러가지 회의감이 들만한 상황으로 다 전역했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정말 훌륭하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 튕겨져 나갔다. 남아있는 사람은 그저 순응하고 아부하고 능력도 안되는데, 올라 가는 것을 포기하고 살아남기를 희망했던 일부 "을"의 인원들.

 

제대로 돌아갈 턱이 있나? 뭐 사회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전역하고 취직하는 것을 포기했다. 너무 쉽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20살 부터 27살 말까지 부사관으로 복무하면서 사회생활을 했다고 생각했다. 왠지 전역하고서는 다시 한번 그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은 투정일 수도 있다.

 

그렇게 2020년8월31일 전역을 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 인생 초반부터 중반까지 꽉 차 있었던 그 사이에 엄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가진 것도 없고, 앞으로도 막막한 지금 내 심정은 마치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다.

뭔가를 해보려 해도 어느새 포기하고, 기반이 되었던 것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삶의 의욕도 잃고 남아있는 아버지와의 관계 마저 좋지 않다. 돈 벌 수단은 없는데, 노력은 할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나의 이런 생각을 바꿔 보고 싶어 데일리 리포트도 작성해보고 그대로 실천도 해보았다. 

 

현실은 3일 하니깐 안하게 되더라. 나도 군에 있었던 머저리 똥물 중 하나였나 보다. 현실에 타협하고 자기 합리화만 늘어나고 있다. 덤으로 담배까지... 술은 최근에 잘 안 마시니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술까지 먹었으면 나는 그냥 회생 불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지금 이 모습을 바꿀 수 있을까? 다른 사람한테 욕먹으면 났다 라는 말을 친구가 해주더라, 내 생각은 씨알도 안먹힌다. 욕을 먹을 만한 내 모습이 나에게 욕을 하는 그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깐, 욕을 할 자격이 되려면 그만큼 이룩한 게 있는 사람이면 모른다. 그저 보이는 모습 그대로 너는 지금 이런 상태가 정상이 아니니 욕을 먹여야 정신을 차릴 거다 라고 말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사실 그 사람들도 별거 없다. 내가 지내왔던 시간보다 별거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저 물타기 좋아하는 머저리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뿐이다.

 

나는 욕이 아닌, 뭔가 나의 생각을 깨우쳐 줄 조언을 듣고 싶은데 그런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없다. 어느새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도 없고, 내가 뭘 크게 잘못한게 없는 것 같은데 삶이 각박해서 그런가?

 

요즘 들어 참 삶이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달라지는 것도 없고, 그저 매일 똑같은 환경과 똑같은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지 못하고 쳇바퀴 굴리는 햄스터처럼 때 되면 밥 먹고 싸고 자고 인생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이것 마저도 핑계일 수 있겠지. 그래도 생각좀 환기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도움이 1도 되지 않았지만.. 하하 이렇게라도 해야 한결 나아지겠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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