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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오일뱅크 건설 현장 당진에서 전기 조공으로 일했던 경험 1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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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오일뱅크 건설 현장 당진에서 전기 조공으로 일했던 경험 1부

life is money 2021. 6. 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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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주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경험담입니다.

지금은 현장직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느라 블로그 관리도 소홀하게 되고, 참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장 일을 그만둔지는 어느덧 3개월이 넘어가고 있네요?!

 

당시 저는 여러 가지 알바를 하면서 전역 후에 어떤 진로를 찾아야 하는지 참 고민이 많았고, 당장의 돈이 너무 급했으며, 짧은 기간 내에 넉넉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뭘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일주일 정도 쉰 후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숙노닷컴" 이란 사이트를 통해서 당진 쪽 전기팀 팀장님한테 직접 연결 후 하루 만에 내려갔습니다.

 

막일라는 인식이 저 또한 그리 좋진 않았지만, 동네에서 알바를 하면서 돈을 모은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당장의 집도 구했어야 했고, 이것 저것 생활비를 포함해 식비 등을 합치면 버는 돈에 비해 가져 가는 한 달 수입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서 당진으로 내려갔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업군인이라는 직업을 가졌어도, 새로운 환경은 늘 걱정과 함께하기에 뒤숭숭한 마음을 품고 내려갔었고요.

숙소 앞에 도착을 했을 때는 "난지 파크"라는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여관이었죠.

 

참.. 그때 생각하면 착잡했습니다. 막이라는 것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전기 쪽 일을 본 적도, 해 본 적도 없죠.

현관을 딱 들어가는데, 무수히 많은 때 묻은 신발들과,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한편에 쓰레기봉투들 등을 보면서 내가 여기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방에 들어가 팀장으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형님이 조공 단가라던가, 노조 가입 관련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셨고, 당시에는 그런 걸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갔지만, 알겠다고 했었죠.

그렇게 제가 받았던 첫 단가는 11만 원이었습니다. 삼성 현장에 가면 기본 조공 단가가 공종에 따라 12만 원에서 많게는 13만 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런 만원 이만 원 때문에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현장에 출입하기 전, 교육도 받아야 하는 점이 있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요. 일을 가겠다고 해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생각을 신중하게 결정을 했어야 했답니다. 아마 지금도 비슷할 거예요.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아무튼 그렇게 첫 숙소에 방을 배정받고 당시 35살의 생판 처음 보는 형님과 동거가 시작됐답니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누군가 보면 조금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었기에, 처음 보는 형님에게 이것저것 어떤 일을 하셨고, 조언이나 충고가 있다면 편하게 알려달라고 말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 당시만 해도 형님은 저에게 편하게 대해지 못하셨지만요 ㅎㅎ 아무튼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면 저는 현장으로 가서 첫 하루를 보내게 되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죠.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거 있죠? 일주일 정도 쉬었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게 그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5시에 일어나서 봉고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차에서 정신이 혼미할 때 현장에 도착했고 제가 일했던 당시에는 날이 매우 추웠던 시기였기에 오들오들 떨면서 현장으로 들어갔답니다. 

 

와.. 정말 와 라는 말밖에 안 나온 거 있죠? 고덕도 가봤지만, 고덕과 비등할 만큼 엄청 거대한 현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현장이기에 그런 건지는 잘 몰라도 일을 하면서 매우 많이 들었던 말이, 고덕 같은 반도체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여기서 적응 못하고 다 떠난다.라는 말이었어요.

 

이유는 고덕과 같은 경우에는 안전교육이라던가, 기타 일을 함에 있어 제반사항이 무수히 많은 현장이고 안전 쪽으로 매우 예민한 현장이기에 당진과 같은 현대나 롯데기업은 적응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쉽게 설명을 하자면, 모든 것이 대충입니다. 어... 대충... 교육도 대충.. 안전교육도 대충... 안전 훈련도 대충.... 반도체보다 일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거예요. 그럼으로써 위험한 것들도 많았고, 회사도 작은 회사일수록해야 하는 일들이 타 회사보다 많았죠. 

 

아무튼 그렇게 안전띠, 안전화, 안전모 등을 지급받고 1시간 정도 교육을 받은 후 먼지가 가득해서 숨이 잘 안 쉬어지는 공간에 들어갔죠. 처음 현장 내에 팀원들이 하고 있던 작업은 서포트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단순 반복 막일인데 당시 저는 그런 것조차 어떻게 하는지 몰랐기에 청소기를 끌고 다니면서, 주변에 함마드릴로 바닥을 뚫으면서 나오는 시멘트 가루를 청소하고 있었죠. 

 

첫 팀장님의 지시는 오늘 하루는 너는 여기 청소나 해라라는 지시였지만, 점심시간이 되기 직전에 저는 모든 일을 끝내고, 팀장한테 보고한 후에 형님들이 일하고 있는 작업 근처에 끼어들어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고 배웠죠. 

 

아마도 그때 좋은 인상을 심어줬던 것 같습니다? ㅎㅎ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약 7년의 군생활이 저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들 중에 욕 처먹고 별 짓 다 당해도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 없으니 스스로 찾아서 해라 라는 신념이었거든요. 어느 일을 하던 그게 더 적응하고 인정받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첫날부터 그렇게 행동을 하면서 일을 배워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로는 분명 입사할 때는 6개월 정도만 하고 간다고 했는데 일을 한 지 4개월 차쯤 되었나? 그 당시 팀장이 저를 약간 말뚝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참.. 그때 그 심정은 제대로 코 꿰었구나 라는 심정이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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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의 경험담이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이 배웠던 것들이 있는데 솔직히 너무 많아서 이걸 다 풀기에는 조금 내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 1부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전기 조공으로 일하면서 저는 트레이와 서포트, 전선관을 위주로 일을 했었고,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세세하게 알려드리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1부. 첫 시작

2부. 서포트 작업

3부. 트레이 작업(도면 포함)

4부. 전선관 작업

5부. 인간관계

6부.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7부. 저의 생각들

위 순서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급 종료의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금 양해 부탁드리고요! 다음 시간에는 정말 이 쪽 일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주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두 즐거운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블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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